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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데이터과학 소식

2017학년도 연합 · 연계전공 해외현장교육 - 강연 소감문 (동양사학과-인문데이터과학 장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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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nudsh
  • 날짜2017-07-17 13:52:38
  • 조회수182

샌프란시스코에서 느낀 열정 (장서현 - 인문데이터과학)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 말인 ‘문송합니다.’가 유행어로 자리 잡았고, 이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인문학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실용성과 현실성의 측면 에서 외면당한 인문학이 점차 대학에서 쫓겨나고 학문을 제외한 분야에서의 기여도가 확연하게 줄어들기 시작한지 수년이다. 허나 몇 년 전, 몇몇 대기업이 채용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듯 했으나, 마치 중세 중국의 과거제를 위해 수단화된 유학의 모습처럼, 단지 취업에 필요한 하나의 요소로 취급 받았을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되찾지는 못했다.

  허나 인문학의 학문적 혹은 사회적 지위가 하락한 것에 대해 사회만이 모든 책임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그렇다고 마냥 단언할 수 없다. 정보와 같은 양적 시스템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홀로 어찌 보면 추상적이고 확증할 수 없는 방법에만 의존해온 인문학에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최근 한국에서는 인문학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는 시도가 행해졌으며 그 중에서도 데이터과학과 인문학의 접목이 주목 받기 시작했고, 점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이루어진 것에 반해, 미국에서는 보다 앞선 시기에 데이터과학을 중요시하고 이를 인문학과 관련 지어보고자 하는 시도가 행해졌다. 사람들의 검색기록과 활동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의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이 특히 위와 같은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로 이번 해외현장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방문했던 스탠퍼드에서는 데이터화한 도서를 이용하는 ‘라쿠나’ 프로그램과 시문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데이터로 표현해내어 분석하는 연구 등을 시행하고 있었는데, 데이터를 이용해 인문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과 그리고 인문학을 바라보는 그 자체의 방법으로 쓰였다는 점이 깨달음을 주었다. 이전까지 인문데이터과학에 지원하면서도 과연 인문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과학이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것인지 혹은 인문학을 바라보는 하나의 독립적인 방법으로 데이터과학을 이용할 수 있는지 또는 인문학을 소스로 삼아 데이터화하여 다른 분야에 기여해야 하는 것인지, 인문데이터과학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 하게 설정하지 못해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스탠퍼드 대학 및 버클리 대학과 다른 기업 들이 인문학과 데이터를 연결 짓는 방법을 보면서 꼭 하나만의 방법으로만 한정시킬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고, 하나의 방향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혼란이 오히려 연구를 제한할 수 있음을 느꼈다.

  한편, 히스토리핀과 스테이먼은 인문학적 소스를 이용해 자신들만의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히스토리핀은 장소와 시간이라는 역사적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 간의 공유할 거리와 소통할 거리를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했고, 스테이먼은 이주의 역사나 공간의 모습, 사회의 변화 심지어는 감정이라는 인문학적 요소를 데이터 시각화하여 제공하고자 했다. 처음 언급했던 바와 같이, 한국에서 인문학이 설 자리가 없어짐을 느꼈던 나에게 인문학이 사회를 위하여 그리고 또 다른 인문학을 위하여 이러한 방식으로도 사용될 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아주 인상 깊은 기업들이었다. 구글이나 스트라티오 소프트넷 등 다양한 기업들을 방문하고 강연을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문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또다시 인문학에 기여하는 바가 가장 돋보였던 기업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인문데이터과학이 활용되고 연구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살펴보면서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해결점을 찾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도 들었다. 앞서 스탠포드나 버클리 대학에서도 인문데이터과학의 방향이 서로 다르고 또 기업에서도 다른 방향으로 인문학과 데이터를 연결 지으려 한다는 점을 통해 느낀 바가 있었다. 하지만 이 점을 반대로 평가한다면, 공통된 방향이 설정되지 못하여 다소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나아가 이는 인문데이터과학의 체계화를 어렵게 하며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는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도 시작된 곳곳의 인문데이터과학이 가진 문제점과 양적으로 차이가 날 뿐 크게 다르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현장 교육에 참여하면서 배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점은 열정이었다. 버클리 대학에서 데이터 특강을 위해 수많은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던 것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이익 혹은 인생과 직결된 창업을 한국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인문학이라는 소스에 적극적으로 기대어 성공시켰고 나아가 사회에 대한 기여와 더 큰 범위의 인문학에 대한 기여를 기대하고 염원하고자 하는 실리콘밸리의 열정이 몸으로 와 닿았던 시간 들이었다.

  한국보다 양으로나 질로나 앞선 연구가 많고 시도가 많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 만, 특정한 방향으로 모여지지 못한다는 점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럼 에도 수많은 방향을 시도하는 모습은 당장은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어쩌면 어떠한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그들의 인문데이터과학에 대한 열정은 돋보였다. 이번 현장 교육을 통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시간은 내가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고민거리를 정리할 계기를 제공해주었고 더불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또한 앞으로 한국에서 인문학에게 닥친 위기들을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로서 인문데이터과학이 향해야 할 노선을 설정하는 데 앞으로도 기여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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